시향이 흐르는 곳에서, 우린 미소로 만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하늘이 내린 사연으로 우린 얼굴을 대하지 못하고 제각기 머문 뜰에서 별향 풀향 가슴에 안고 밤을 지새우듯 시알들을 그려내며 곱게 곱게 지어낸 흔적이 엿보였습니다. 우린 이렇게 하여 대한시문학 5호집에 사연들을 담아 마침내 출항 준비를 끝내고 호수에 띄웠습니다. 이번 시화집 5호를 편집하는 과정에서 우리 편집자는 최선의 씨름을 했습니다. 고통 속에서 빚어진 고귀한 작품들을 대하니 가슴이 짠 해지며 우리의 마음 쟁반에 향기들이 가득 뿌려집니다. 거센 삶의 파고를 이겨내며 지어온 무지개 시어들의 솜씨가 돋보입니다. 한 올 한 올 곱씹어 보면 마치 시어 골짜기 백합화 풍경을 보는 듯 하였습니다. 삶의 숱한 사연들이 담긴 시어들, 메마른 감성을 촉촉이 적셔주고 자연의 순수하고 해맑은 모습을 만나게 하고 감미로운 시어 물 향기에 풍덩 빠져 시향 해변에서 조개들의 옛이야기를 듣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작은 얼룩보다 더 큰 사랑의 마음으로 뜨겁게 응원해 주시길 기대하며 이 시간, 감사향기 한 아름 전해드립니다.
저자소개 - 대한시문학 협회
대한시문학협회 유정미 회장/ 가나신학대학교 부학장, 시인마을 및 대한시문학 발행인, 교수, 시인, 수필가, 작사가, 기자, 논설위원. 2022년 대한시문학 5호 공모전에 당선된 신인문학상, 문학상 및 모산 문학상 당선작의 시인들의 작품들과 감성과 삶의 경험을 녹여낸 70인의 시인들의 훌륭한 작품들을 담고 70인 시인들의 시와 4인의 화가의 작품들과 함께 어울어진 시화집 입니다.
요약, 본문일부 -
대한시문학 5호를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문학계가 혹독한 겨울을 보내는 시절임에도 불구하고 부단히 성장해가는 대한시문학협회를 보면서 열정적인 임원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헌신과 대가 지불 없이 뭔가를 이루어 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데 늘 수고하시는 임원 분들께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각박한 세상 속에서 거친 황야에 아름다운 나무 한 그루를 심듯이 영혼의 시 한 편을 세상 속에 심기 위해 해산의 고통을 기꺼이 감내하시는 시인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시를 쓴다고 돈이 생기겠습니다. 대단한 명예가 주어지기라도 합니까?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얻기를 합니까? 그러나 그 모든 것들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 사람들의 영혼을 살찌우는 일이라고 할 때 시인들의 노고는 참으로 가치 있는 일이라고 할 것입니다.
대한시문학이 회수를 거듭해 나가면서 점점 성숙해가고 있다는 것 또한 감사의 내용입니다. 어린 아기들이 예쁘지만 계속 어린 아기로 머물러 있다면 부모의 마음에 근심이 될 것입니다. 대한시문학 1호가 정말 귀하지만 그 모습 그대로 세월이 간다면 그땐 귀한 모습이 아니라 가슴 아픈 모습일 것입니다. 그런데 해마다 성숙해간다면 그 얼마나 귀한 일이겠습니까? 그러니 감사할 수 밖에요.
대한시문학이 거대한 아름드리나무가 되어 수많은 시인들을 품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더 나아가 시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삶 속에 쉴 만한 그늘을 만들어 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서평 –
오랜 타향살이 후에 고향을 방문하는 나그네의 기록인 듯 보이나 천상병 시인이 귀천에서 이야기한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을 연상하게 한다. 임현주 시인의 삶은 여전히 볼품없는 보따리가 상징하는 질퍽한 현실을 이야기하면서 이제 그것을 내려놓고 하늘로 날아가고자 한다. 꿈속의 한 장면일 수도 있고 세상을 떠나가는 길일 수 있다. 동화 속 요정처럼 나뭇가지에 앉아 어린 시절의 자기를 내려다보고 쉼을 제공한 나뭇가지이자 자기의 삶 속에서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하지 못함을 아쉬워하고 있다. 인생은 늘 순탄하지 않기에 소낙비와 폭풍을 포용하려 하였고 심지어 자신의 성향과 다르지만, 가식을 없게 하려는 도인의 모습으로 살기를 희망하고 있다. 동물과의 대화 속에서 인생의 덧없음을 느끼고 인연을 정리하는 모습은 망자의 혼을 연상하게 한다. 시간이 되어 저녁이 가까워지면 다시 보따리를 놓아둔 곳으로 돌아와 다시 타향으로 가려는 것은 현시로 돌아오는 것이기도 하고 꿈에서 깨어나는 것일 수 있으나 더 나아가 땅의 귀향이 끝이 아니라 하늘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시인의 의도가 어찌하였든 시가 발표되면 해석은 독자의 영역이라는 것을 수용해야 한다. 시가 짧다고 하여도 시에 형용사를 쓰는 것을 극도로 자제해야 하며 스토리 전개에서 비약과 불일치를 더욱 살펴야 대성할 수 있으리라 조심스럽게 권면하고 싶다.
목차 -
4
6
8 유정미 /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10 안희환 /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11 이석/ 대한시문학협회 고문
12 김진태 / 대한시문학협회 고문
13 김호운 / 대한시문학협회 이사장
14 배명식 / 대한시문학협회 자문위원장
15 신동일/ 대한시문학협회 부회장
16 장달식 / 대한시문학협회 부회장
17 박덕은 / 대한시문학협회 부회장
24 새 외 2편 시평 및 당선소감
29 오늘도 짓다 외 2편 시평 및 당선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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